스페셜티 카페 리뷰

  • 카페명: 커피멜로우
  •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29길 11-7

 

스페셜티 카페 투어 2번째.

얼마 전부터 병천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이 먹고 싶어서 언제 한 번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던 중에 천안에 간 김에 근처에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곳이 있으면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놨던 곳이었습니다.

처음 카페를 보고 든 느낌은 전용 주차장이 넓어서 좋았고, 가게도 넓고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SCA 자격증의 존재를 알게된 후부터 카페에 걸린 SCA 자격증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도 꽤 많은 중급, 고급 자격증들이 걸려있는 걸로 보아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카페를 인터넷으로 찾았을 때 메뉴판에 스페셜티 원두 외에도 COE 커피가 따로 적혀 있는 게 궁금해서 오게 된 게 가장 컸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COE 원두가 없었네요. 차선책으로 COE 8위를 수상한 농장의 원두를 추천해주셔서 에티오피아로 한 잔 골랐고, 든든하게 먹고 온 순대국밥을 소화시킬 겸 패션앤파인 스무디도 같이 시켰습니다. 

에티오피아 COE#8, 패션앤파인, 휘낭시에(얼그레이)
에티오피아 COE#8

COE 8위 수상 농장의 명성답게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크로마이트커피에서 먹었던 게이샤의 느낌이랑도 거의 비슷했는데 대신 게이샤의 꽃향보다는 컵노트에 적힌 것처럼 과일향에 좀 더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가공방식에 따른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Washed 방식에 건조발효(Dry Fermentation) 과정을 추가했다고 해서 그런지 끝 맛도 좀 더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커피

계속 커피 맛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사장님께서 맛보라고 커피를 서비스로 한 잔 더 주셨습니다. 매장에서 파는 건 아니고 사장님도 드셔보시려고 커피미업에서 구매한 멕시코 원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것도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첫 맛은 이전 글에서도 적었던 약간의 장 맛이 나긴 했는데.. 그래도 끝 맛이 초콜렛향 같은 다크한 향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라 거부감은 덜 했던 것 같아요. 산미가 많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온두라스 파라이네마
인도네시아 아비시니아

휘낭시에랑 커피랑 서비스를 챙겨주셔서 감사하기도 했고, 집 가는 길에 차에서 마실 게 필요하기도 하고 다른 원두도 궁금하기도 해서 테이크아웃을 두 잔 더 했습니다. 온두라스 원두와 인도네시아 원두를 골랐는데 온두라스 원두도 장 맛이 살짝 나네요 ㅎㅎ 자꾸 스페셜티를 고를 때마다 장 맛처럼 느껴지는 향이 있는데 단순히 취향 차이인 건지, 아직 먹을 줄 몰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원두는 플레이버에 적힌 멜론, 참외가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요. 커피에서 참외 맛이 난다는 게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꽃향의 산미보다도 과일의 단 향이 좀 더 부각되는 맛이라 신기했습니다.

 

주차장도 넓게 잘 구비되어 있고 매장도 넓고 깔끔하고 원두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다음에 또 와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2022.03.01

 

커피멜로우를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ㅎㅎ

결론부터 적어보면 오늘 커피도 아주아주 맛있었다는 점!

 

이번에는 코스타리카 따라주 지역 푸엔테 농장의 게이샤와 콜롬비아 그랑하 농장의 수단루메라는 품종의 원두를 골라봤습니다. 콜롬비아가 15,000원으로 제일 높은 가격이었고 코스타리카가 12,000원이었습니다.

 

남자 사장님께서 서빙해주시면서 커피의 지역, 품종, 가공 방식, 컵 노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동안은 내추럴이니 워시드니 하는 가공 방식이 뭔가 다른가보다 하고만 알고 있었는데 가공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 해주셔서 이제는 조금 더 알고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MI. 수단루메 라는 품종은 에티오피아의 토착종으로 병충해와 여러 환경에 취약해서 재배하기가 어렵지만 굉장히 좋은 풍미를 가지고 있는 원두라고 합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푸엔테 게이샤 / 치즈케이크
코스타리카 따라주 푸엔테 게이샤
콜롬비아 수단루메 내추럴 / 휘낭시에
콜롬비아 수단루메 내추럴

 

간단히 맛 평가를 해보자면 코스타리카 게이샤는 게이샤답게 플로럴한 향미와 깔끔한 뒷맛이 좋았습니다. 컵 노트에 적힌 멜론은 계속 느껴보려고 했는데 뭔가 복합적인 향 중에 멜론이 연상되는 향은 어떤건지 정확히 느끼진 못했습니다 ㅠ

 

그리고 콜롬비아 수단루메는 이번 방문의 큰 수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코멘트에 적혀 있는 대로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독특하고 좋은 풍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이샤의 산뜻하고 밝은 맛보다는 은근히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이었는데도 끝 맛은 가볍게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사장님께서 솔의눈이나 민트초코 같은 향이 난다고 설명해주셨었는데 직접적으로 그런 향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의미로 표현하셨는지는 아주아주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장님과 이런저런 간단하게 이야기도 나눠보았는데 핸드드립으로 판매하는 원두는 소량으로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하시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종류가 바뀐다고 하시더라구요. 주기적으로 방문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ㅎㅎ

 

( 그리고 저희가 부천에서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부천에 있는 카페를 한 곳 추천 해주셨는데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엄청 가까운 곳이더라구요!? 살짝 검색 해보니 여기도 보통 진심이 아닌 곳인 것으로 보여 조만간 방문하게 될 듯 합니다. )

 

오늘의 카페 투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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