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9

 

즐거운 공휴일입니다.

수요일이 쉬는 날이면 앞 뒤로 이틀씩만 일하면 된다는 생각에 한 주가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좋네요 😎

 

날씨가 좋아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보았는데요. 집에서 먼지 쌓인 채로 놀고 있던 자전거 브레이크랑 기어 점검도 해주고 바람도 새로 넣어준 후에 투표도 빠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코스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목적지는 카페로 정해서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근처에 자전거로 갈 만한 카페를 찾아 보았습니다.

마침 김포 쪽에 괜찮은 카페가 나와서 그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가고 있었는데... 한 20분 정도 가다 보니 저랑 우리집 친구랑 둘 다 안장쪽 엉덩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ㅠㅠ

이대로 계속 가면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을 게 분명해 급히 노선을 틀어 예전에 찾아놓았던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 곳이 바로 땅차커피 입니다.

 

 

이 쪽은 평소에도 자주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한 블럭 안에 있다고 못 보고 지나쳤었네요! 아니면 그 당시에는 커피에 관심이 없어서 봤는데도 무심하게 지나갔을 수도 있구요 ㅎㅎ

 

여튼 가게 옆 울타리에 자전거를 묶어놓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우리 자전거 🚲

 

카페 앞은 도로에서 한 블럭 안 쪽이라 정신없이 않고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도 있었구요.

인테리어는 약간 앤틱함 반? 올드함 반? 의 연륜이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카페 입구

 

땅차커피가 다른 카페랑은 가장 다른 점은 커피머신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모든 메뉴를 핸드드립으로만 내려서 파시는 것 같았어요. 요즘 카페 메뉴들이 대부분 에스프레소 베이스로 만들어지는 걸 생각해보면 그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여기만의 소신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립커피 메뉴판이 제일 크고 원두 종류도 다양했는데요. 같은 원두여도 로스팅에 따라 신콩과 탄콩으로 나눠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연하게, 보통, 진하게 같이 농도도 정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저는 신콩의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 다링을 골랐고, 우리집 친구는 탄콩의 콜롬비아 후일라를 골랐습니다.

 

드립커피 메뉴

 

커피 내리는 곳 앞에 있는 바 자리

 

매장에 테이블 좌석도 여유있게 있긴 했는데 커피 내리는 곳 앞에 바 형태로 자리가 있어서 커피 내리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저희는 바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빨간 드리퍼가 여러개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사진에 안나오는 오른쪽에 드리퍼가 5개 정도 더 있었습니다. 모든 메뉴를 드립커피로만 내리다 보니 다른 곳들보다 드리퍼의 개수가 많았어요.

 

드립커피에 진심인 곳 같아서 기대하고 먹어보았는데, 제 주관적인 평가는 그냥 쏘쏘하다 정도 였습니다. 요즘 계속 게이샤나 무산소 발효 같이 향이 다양한 커피들만 먹어서 입이 고급이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신콩을 시킨데다가 인도네시아 컵노트에 레몬필도 쓰여 있으니 산미가 있는 건 당연한데 첫 맛에 느껴진 산미가 그렇게 썩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았어요 흑.. 진짜 레몬의 시큼함 같은 느낌이었고, 나머지는 너티한 향과 초콜렛 향 같은 일반적인 향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정성들여 내려주신 커피인데 맛있게 먹지 못해 죄송하네요 ㅠ.ㅠ

우리집 친구가 시킨 탄콩은 산미가 덜한 것만 다르고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컵노트에 적힌 흑설탕의 약간 구릿빛 향이 약간 느껴지긴 한 것도 같아요.

 

그래도 가게가 넓고 한적해서 날씨도 좋아 잘 쉬다가 왔답니다.

 

 

P.S. 처음에 목적지로 정했던 김포 카페를 포기하지 못하고 저녁에 차를 타고 가보았는데 불만 켜져 있고 문이 닫혀 있어서 드라이브만 하다 왔습니다.. ㅠㅠㅠㅠ

(네이버에는 분명 22시까지 영업이라고 써있었는데.. 카페 문에는 20시 영업이라고 쓰여있네요 ㅠㅠㅠ 네이버 정보 업데이트 해주세요... 엉엉)

여기는 다음에 다시 재도전해서 리뷰 올려 보겠습니다..

 

불만 켜져 있는 커피 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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