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정말 오랜만에 판교를 왔습니다. 거의 한 달 만이네요.

설 전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회사에서 출입 권한을 다 회수하고 강제 재택근무를 보내버렸었는데요. 얼마 전부터는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고 출근은 하게 해줘서 회사에 볼 일도 볼 겸 출근을 했습니다.

 

회사 근처 베트남 음식 맛집 슈퍼타이에서 똠얌쌀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날씨가 좋아 밖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는데요. 같이 점심 먹은 분이 카페를 한 곳 추천해주셔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삼환하이펙스에 있는 알레그리아 커피 로스터스 입니다.

ALEGRIA COFFEE ROASTERS를 줄여서 ACR이라고 사용하고 있네용.

 

이쪽은 회사에서 육교로 건너와야 해서 점심 먹을때만 종종 넘어오고 카페를 찾아서 온 적은 별로 없었는데요. 삼환하이펙스 1층의 한 면에 상가가 한 20개는 되는 것 같은데 이 중에 15개는 카페였어요. 직장인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기는 한다지만 이 많은 카페들 사이에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을 걸 생각하니 장사가 정말 쉽지 않겠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 알레그리아 커피는 제일 모서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구요. 저는 이번에 처음 오게 된 곳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가 나름 판교 카페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었더라구요..? 여기 말고도 판교에도 지점이 몇 개 더 있고 덕수궁에도 지점이 있었네요. 2011년부터 로스팅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카페 입구

 

카페 디자인은 역시나 요즘 갬성의 화이트톤의 깔끔한 곳이었구요. 바 형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지점은 인테리어 리뉴얼 한 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서인지 더 깔끔해보였습니다.

 

저는 역시나 새로운 맛이 궁금해서 에티오피아 아보레 허니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

 

에티오피아 아보레 허니는 허니 프로세싱된 원두라 허니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설명처럼 산뜻하고 밝은 산미를 가진 커피였어요. 약간의 단맛도 느껴져서 기분좋은 맛이었습니다. 판교에서도 이런 커피를 먹을 수 있다니! 앞으로 맛있는 커피를 먹고 싶을 때에는 여기로 종종 오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에티오피아 아보레 허니

 

아보레 허니 설명

 

원두에 대한 설명이 적힌 쪽지를 준다는 것만 해도 커피에 대해서 꽤나 진심인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구요. 보통은 원두에 대한 설명만 적어놓던데 여기는 브루잉 가이드까지 적혀있어서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곳 같아보였습니다.

 

그라인더가 무려 3개!

 

에스프레소도 정글 에스프레소, 메리 제인, 디카페인 3가지의 원두를 고를 수 있었구요. 예전에 어느 유튜브를 보다 들은 맛있는 카페 고르는 팁 중에 하나가 그라인더가 많은 곳을 가라는 것이었는데 여기는 그라인더가 3개나 있어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ㅎㅎ

 

그리고 회사로 돌아와서 일하다가 카페 정보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는데 여기가 꽤나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언제 판교로 출근하게 될 지 몰라 저녁 퇴근길에 한 번 더 들러서 이번에는 ACR SPECIAL에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보았습니다.

 

카페 라 노체

 

카페 라 노체는 콜드브루에 콜드브루 크림을 얹은 메뉴였습니다. 크림에서도 커피 맛이 은은하게 나서 고소했구요. 아래에 있는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를 먹는 것 같이 아주 진했습니다. 셔틀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얼음이 녹기 전에 급하게 먹다 보니 더 진했던 것 같은데 좀 더 천천히 먹었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았어요.

 

다른 시그니처 메뉴들도 궁금하고 아메리카노도 맛있을 것 같아서 판교에 오게 되면 종종 들르게 될 것 같아요. 여기저기 마음에 드는 카페들을 하나씩 적립되고 있어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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