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석촌에 있는 프리즘커피웍스에 파라이소92 커핑을 다녀왔습니다.

 

 

프리즘커피웍스는 커피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워크샵 뿐만 아니라 생두 유통까지 하는 커피 연구소? 같은 곳입니다. 퍼블릭커핑하는 곳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파라이소92 커핑을 진행한다는 공지를 보고 일정이 맞아 신청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https://prism.coffee/product/p92_cupping_220415

 

[prism] Paraiso 92 New crop tasting

prism coffee worksParaiso 92 New crop tasting 프리즘에서 많은 사랑을 ...

prism.coffee

 

저번에 선휴커피에서 진행했던 퍼블릭커핑은 5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으로 가볍게 진행했어서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일거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석촌역과 송리단길 사이에 있는 빌딩 지하에 위치해있었어요. 

 

프리즘커피웍스 레퍼런스룸 입구

 

그런데 이게 웬 걸 막상 레퍼런스룸에 들어가보니 커피 세미나 같은 느낌의 생각보다 큰 자리였습니다. 1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는데 다들 진지하게 오셔서 저희만 아무 생각 없이 온 초보자 느낌이었어요..

 

프리즘커피웍스의 조영준 대표님

 

이번 커핑은 대표님께서 직접 파라이소92 농장에서 10일 정도 묵으면서 체리 선별, 가공, 발효 프로세싱까지 직접 참여한 커피를 소개해주시는 자리였습니다. 파라이소92 농장은 엘파라이소 리치로 유명한 엘파라이소 농장의 공동 설립자가 독립해서 차린 농장으로 발효 프로세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설비들과 가공 과정들을 사진과 설명으로 디테일하게 직접 보고 들으니 너무 신기했어요. 그동안은 로스팅된 원두에 대해서 파악하는 과정도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농장 이야기를 들으니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1시간 정도 농장 소개와 오늘 커핑할 원두들에 대한 설명 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커핑을 진행했어요. 원래는 파라이소92 원두 6종만 커핑하는 자리였는데 당일에 마침 대회용커피인 컴페티션 랏이 도착했다고 해서 추가로 2가지 커피도 커핑해볼 수 있게 준비해주셨습니다!

 

피치 넥타 / 트로피컬 넥타 / 로즈 부케

 

망고 펀치 / 파파야 펀치 / 오렌지 누가

 

마르가리타 / 네그로니

 

커핑을 진행한 커피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피치 넥타
  • 트로피컬 넥타
  • 로즈 부케
  • 망고 펀치
  • 파파야 펀치
  • 오렌지 누가
  • 마르가리타
  • 네그로니

 

원두들의 품종도 게이샤, 오렌지 버번, 핑크 버번, 파카마라 등으로 다양했고 발효 프로세싱을 적용한 방식도 라거 이스트, 에일 이스트, 이중 무산소 발효와 같이 다채로웠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제한된 시간에 줄서서 커핑을 하느라 맛을 깊이 있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왜 저런 이름들이 붙었는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어요. 체계적인 발효 과정을 거친 원두들이라 열대 과일과 핵과류가 연상되는 다채로운 맛들이 느껴졌습니다. 커핑 후에 제일 맛있었던 원두를 투표했는데 오렌지 누가가 1등을 해서 커피로 내렸을 때의 맛을 볼 수 있게 에어로프레소로 따로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컴페티션 랏 2종은 더 섬세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가공된 원두들이라 그런지 훨씬 더 복합적이고 신기한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르가리타는 이름처럼 키위, 라임 같은 느낌의 열대 과일들이 들어간 칵테일이 연상되는 맛이었구요.

이번 커핑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맛은 네그로니였습니다. 유산균을 넣고 120시간을 발효한 원두라고 하는데요. 드라이 아로마를 맡았을 때부터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처음 맡아보는 향이어서 이게 커피에서 나는 향이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커핑할 때에도 너무 복합적이고 수많은 향들이 뭉쳐있어서 어떤 느낌이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대표님도 제일 난해한 원두라고 말씀하셨는데 커핑할 때랑 음료로 마셨을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커핑이 다 끝나고 네그로니는 에스프레소로 내려서 맛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에스프레소로 마셔도 역시나 엄청나게 응축된 향미와 발효취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었는데, 특별하게 마시는 방법이 있다면서 남은 반 잔에는 탄산수를 타주셨어요. 그냥 쿠팡에서 파는 제일 저렴한 탄산수를 타주셨다고 했는데 탄산수가 섞이고 나니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 맛과 후르츠 칵테일 같은 다채로운 향들이 갑자기 엄청나게 진하게 느껴졌어요. 커피가 아니라 열대 과일 음료수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대표님께서 말씀하시기로는 탄산수가 응축된 향미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서 각각의 향들이 살아난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표님은 커핑할 때 탄산수도 타보고 물도 타보고 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맛과 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디테일하게 보신다고 하네요.

커핑은 2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진행되었고 무난무난하게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는 자리여서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2022.04.02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https://www.coffeexpo.co.kr/

 

커피엑스포

커피 원두부터 머신, 장비, 디저트가 한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 커피 전문 전시회 서울커피엑스포

www.coffeexpo.co.kr

 

커피 관련 행사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코엑스 전시장 A, B 2관에서 열린 아주 큰 규모였습니다.

 

이름표

 

이번에는 우리집 친구 외에도 학교 동기도 함께했는데요. 커피에 호기심을 보이길래 냉큼 꼬셨봤는데 진짜 사전등록까지 하고 왔네요 ㅎㅎ 덕분에 셋이서 재밌게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입구

 

입구로 들어서니 정말 많은 부스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관심있는 사람이 많구나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초상권 보호를 위해 처음으로 모자이크 프로그램까지 받았는데 사람이 많으니 일일이 얼굴 모자이크하는 과정도 쉽지 않네요 ㅠ.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가본 곳은 로스터즈 클럽입니다.

다양한 로스터리들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여기서는 판매 중인 원두를 직접 시음해볼 수도 있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시음도 하고 원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활발한 곳이었어요. 그동안 인스타나 유투브로만 봤던 토마스커피랩과 폴스웨이커피도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로스터스 클럽

 

그리고 로스터즈 클럽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무산소 발효가 유행이긴 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로스터리들이 다양한 무산소 발효 원두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무산소 발효가 새롭고 신기한 향들을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된장이나 간장 같은 발효취들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직은 과도기에 있는 가공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다양한 도전과 경험들이 쌓여가면서 커피 산업이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로스터리에서는 Ice Fermentation이라는 냉동 과정이 더해진 발효 방식으로 가공된 원두도 판매하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Ice Fermentation 가공

 

드립 커피 말고도 에스프레소를 시음할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카페 콤마라는 곳에서는 직접 블렌딩한 밤기차, 프라임 이라는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내려주셔서 요것도 맛보았습니다.

 

카메 콤마 에스프레소 시음

 

로스터즈 클럽 옆에서는 WSBC 바리스타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결승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요. 커피몬스터의 김영진 바리스타님과 엄성진 바리스타님께서 라떼아트를 만들고 계셨어요. 스완 패턴을 멋지게 만드시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까 섬세한 디테일이 정말 다르더라구요..

4잔을 제한 시간 내에 만들어서 제출한 후에는 심사위원분들이 직접 스팀의 질과 양도 스푼으로 저어가면서 평가하고 맛도 보면서 세심하게 점수를 매기셨어요. 심사위원 중에 조유동 바리스타님도 계셨는데 실물로 직접 보니 뭔가 연예인 본 것 같이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ㅎㅎ

 

 

다른 공간에서는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는데요. 커피와 관련된 제품군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구요.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원두 뿐만 아니라 시럽, 과일 농축액, 제빙기, 오븐, 정수 필터 등등등 너무너무 많네요 ㄷㄷ

 

하리오 부스

 

세웅지씨(생두 수입 업체)

 

다양한 용품들

 

스위트컵 (과일 농축액 판매 업체)

 

과일 농축액이나 냉동 과일들을 판매하는 업체도 엄청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 스위트컵이라는 업체가 부스를 정말 크게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네이버스토어 찜하기만 해도 딸기라떼나 수박주스를 주더라구요!? 그 전에 따뜻한 커피만 먹어서 갈증나던 차에 찬 음료를 주길래 냅다 줄 서서 받아 먹었습니다 ㅎㅎ 맛있네요!

 

부자 로스터

 

스트롱홀드 부스

 

S7X 기능 설명

 

로스팅 머신 업체 부스도 다양하게 있어서 쭉 둘러보았습니다. 로스팅 머신은 직접 실물로 가까이에서 볼 일이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신기하네요. 그중에서 스트롱홀드는 스마트 로스팅 머신을 만드는 국내 업체라서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기능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고 계시더라구요. 점점 커피업계도 자동화, 체계화되고 있어서 데이터 기반의 업체들이 주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스트롱홀드도 그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로스팅도 배우게 되면 스트롱홀드 제품도 꼭 사용해보고 싶어요.

 

나머지 공간들도 전체적으로 쭉 둘러보았는데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사진은 많이 못찍었네요. 처음 들어갈 때는 '대충 1시간이면 충분히 보고 나오겠지' 라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알차서 2시간 가량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은 딸기라떼

 

열심히 구경하고 나오니 갈증이 나서 카페나 갈까 하다가 솜이라는 과일농축액 업체에서 딸기라떼 원액을 샘플로 주셨었는데 우유랑 얼음컵만 있으면 직접 타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우유랑 얼음컵을 사서 코엑스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직접 제조해먹었는데 뭔가 상황 자체가 웃기고 재밌었어요 ㅎㅎ

 

오늘의 커피엑스포 관람에 대한 총평: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알차고 재밌는 행사였고, 커피 산업에 대한 전망도 괜찮아보여서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한 결정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더 굳건해졌다.

첫 커피 용품을 구매했습니다!!

카페에서 내려주는 드립 커피를 마셔보다 보니 내가 직접 내려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과 여러 가지 원두를 직접 골라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브루잉 용품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제일 최소한의 심플한 것들만 구매하려고 했는데... 막상 검색하면서 디자인과 기능들을 보다 보니 조금씩 욕심이 나서 예상보다 큰 지출을 하게 되었네요ㅜㅜ 그렇지만 알차게 쓰면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질렀습니다!!

 

구매한 용품 목록입니다.

 

  1. 수동 그라인더 - 브루소 프로
  2. 드립포트 - 타임모어 피쉬 스마트 전기 케틀(800ml)
  3. 저울 - 타임모어 블랙미러 3.0
  4. 드리퍼 - 하리오 V60 투명
  5. 서버 - 로얄우드 서버

박스 디자인이 깔끔해서 받았을 때 기분이 좋더라구요!

차근차근 언박싱하면서 하나씩 간단히 소개를 해볼게요.

 

첫번째로 브루소 프로 수동 그라인더입니다.

 

구매하기 전에 여러 유투브 영상과 블로그, 카페 글들을 읽어봤는데 커피 레시피에서 제일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게 커피 분쇄도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분쇄도 조절이 세밀하게 가능한지를 1순위로 봤습니다. 

분쇄도 조절 (52단계까지 가능?)

그라인더 안쪽에 분쇄도 조절 손잡이가 있는데 돌릴 때마다 딸깍 거리면서 한 단계씩 조절이 되더라구요. 보통 10~40단계 정도까지 조절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 마셔볼 원두에 여러 가지 분쇄도로 바꿔가면서 마셔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본 점은 디자인이었는데요. 검은색의 무광 디자인과 손잡이의 나무 디자인이 예뻐서 좋았고, 중간에 미끄러지지 않게 까칠한 부분을 만들어 놓은 점도 좋았습니다.

브루소 프로
손잡이와 청소용 붓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가벼워보였는데 막상 들어보니 알루미늄 합금 재질이라 그런지 차갑고 묵직하더라구요.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아니라 고급스러워보여서 오히려 좋네요ㅎㅎ  

사은품으로 받은 파우치, 실리콘 그립밴드

구매한 곳에서 사은품으로 파우치와 그립밴드도 줘서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편할 듯 합니다.

 

앞으로는 구매한 원두 리뷰도 종종 올릴 것 같은데~ 그때 요 그라인더로 원두 갈아보면서 어느 정도의 질감으로 갈리는지, 힘이 많이 안들어가도 잘 갈리는지 등등 찐 리뷰를 올려볼게요!

 

다음 용품 리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보겠습니다.

 


브루소 그라인더를 사용한 핸드드립 리뷰는 아래 글로 올려 놓았습니다!

첫 원두는 모모스커피에서 구매해보았습니다!

모모스커피는 유투브를 보다가 접하게 되었어요.
부산에 있는 카페인데, 2018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셨던 전주연 바리스타님이 계신 곳이라고 합니다!

모모스커피: https://momos.co.kr/

모모스커피 Specialty for All

산지 직거래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브랜드

momos.co.kr


유명한 바리스타가 배출된 카페에서 파는 원두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여 모모스커피의 대표적인 블렌딩 원두라고 하는 '에스쇼콜라'와 '프루티봉봉' 2가지를 구매했습니다.

원두를 고를 때 포장지의 디자인이 원두의 맛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줘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스쇼콜라는 '밀크 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과 크리미한 촉감'이라는 테이스트 노트가 적혀있었는데 포장에 있는 그림도 검은색과 갈색, 황토색의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비슷한 맛이 연상되었어요.
반대로 프루티봉봉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핑크와 노랑, 빨강, 파랑의 산뜻한 느낌의 디자인인만큼 테이스트 노트에도 얼그레이, 케인슈가, 시러피, 클린 같은 맛이 적혀 있었습니다.

에스쇼콜라
프루티봉봉

로스팅도 에스쇼콜라는 단맛과 쓴맛의 바디감을 강조하기 위해 강배전을 해서 진한 갈색이었고, 프루티봉봉은 과일의 산미와 쥬시한 향을 살리기 위한 밝은 갈색의 미디엄 로스팅이었습니다.

왼쪽: 에스쇼콜라 / 오른쪽: 프루티봉봉
로스팅 컬러 (출처: 모모스커피)




첫번째로 에스쇼콜라를 먼저 먹어보았습니다.
원두의 질감은 이렇구요. 갈기 전의 냄새는 묵직하고 밀도 있는 초콜렛이 연상되었습니다.

에스쇼콜라 원두

브루잉 레시피는 모모스커피 홈페이지에서 추천해주신 레시피를 참고했는데요.

에스쇼콜라 브루잉 레시피 (출처: 모모스커피)

저는 이전 리뷰에서 소개해드렸던 '하리오 V60 드리퍼'와 '브루소 프로 그라인더'를 사용했고, 분쇄도는 브루소 프로 기준 30클릭으로 분쇄하고 나머지 조건을 동일하게 진행해보았습니다.
30클릭으로 분쇄한 원두의 질감은 아래와 같은데요.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30클릭 분쇄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30클릭 분쇄

그런데 레시피에 적힌 물 주입량과 주입 시간을 맞춰서 해보려고 했는데, 물 주입을 아무리 천천히 해도 40g 주입하는 데에 25초는 커녕 10초 초반대에 물이 다 빠져버려서 레시피보다 추출이 너무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대로라면 초반에 산미와 각종 향미들이 내려오고 뒤로 갈수록 쓴맛과 묵직한 맛들이 내려온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좋지 않은 신맛만 가득한 커피가 내려져버렸습니다. ㅠㅠ 첫 맛에 묵직하고 쌉싸름한 맛이 나려고 하다가 중간부터 시큼한 맛이 덮쳐버려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에스쇼콜라 첫번째 잔


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분쇄를 얇게 해서 추출 시간을 늘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다음날 재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30클릭 -> 25클릭으로 바꿔서 좀 더 얇게 갈아보았습니다.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25클릭 분쇄


사진 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어보일 수 있는데 육안으로는 좀 더 미세한 알갱이들이 많아진 느낌이었구요. 추출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나 레시피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맛도 어제 느껴졌던 산미가 많이 없어지고 묵직하고 쌉쌀한 향 위주의 이름처럼 쇼콜라 같은 맛으로 바뀌어서 이제야 조금 먹을만한 커피가 내려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미세한 차이로도 맛이 확연하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껴보니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두번째 프루티봉봉도 궁금해서 저녁에 바로 내려서 먹어보았는데요.
프루티봉봉 원두는 에스쇼콜라보다 좀 덜 로스팅 된 밝은 갈색입니다. 향도 좀 더 가볍고 산뜻했구요.

프루티봉봉 원두

레시피는 역시 모모스커피 홈페이지에서 추천해주신 레시피를 참고했고, 분쇄도는 이전 에스쇼콜라와 동일한 25클릭으로 갈아보았습니다.

프루티봉봉 브루잉 레시피 (출처: 모모스커피)
프루티봉봉 / 브루소 프로 25클릭 분쇄
프루티봉봉 내리는 중

프루티봉봉은 에스쇼콜라보다 배전도가 약하기 때문에 물 온도도 높고 추출 비율도 높고 물 주입량도 많은 레시피였는데요. 마셔보니 확실히 에스쇼콜라보다 가볍고 산뜻한 향미가 느껴졌습니다. 과일차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두가지 원두 모두 일반 카페 매장에서 먹는 아메리카노 원두보다 확실히 더 많은 향미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제가 좀 더 브루잉을 잘해서 원두에 최적화된 레시피로 내렸다면 원두가 가지고 있는 맛을 100% 끌어낼 수 있었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커피를 배우기 시작한 커린이인만큼 차근차근 성장해나갈 거리가 가득 있다는 생각에 즐겁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원두를 경험해보고 느껴본 감정들을 블로그에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브루잉 용품 리뷰 2번째, 드립포트와 저울, 드리퍼와 서버에 대한 간단한 언박싱 리뷰입니다.

 

  • 드립포트: 타임모어 피쉬 스마트 전기 케틀(800ml)
  • 저울: 타임모어 블랙미러 3.0
  • 드리퍼: 하리오 V60
  • 서버: 로얄우드 서버

 

드립포트와 저울은 두 제품 모두 타임모어 브랜드로 구매했는데요.

제일 끌린 건 디자인이었습니다.

블랙의 무광 디자인으로 각각의 디자인도 좋았는데 마치 한 세트같은 일체감을 줬구요.

디자인 외에도 세부적인 기능들도 디테일하게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이 들어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처음에 예상했던 예산보다 좀 더 지출하게 된)

 

드립포트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구요. 

우측의 체크무늬 부분을 문지르면 1도씩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왼쪽 숫자가 현재 온도인데 오른쪽의 설정 온도 기준으로 온도 유지도 된다고 하네요. 물줄기도 흔들림 없이 잘 나와서 섬세하게 조절해보면서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울도 마찬가지로 깔끔한 블랙의 무광 디자인이구요. 0.1g 단위로 조절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시간 조절 기능이 같이 있어서 드립 커피용으로는 딱이었습니다. 자동 타이밍 모드도 있어서 물을 붓기 시작하면 그걸 감지해서 시간 측정도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드리퍼는 제일 무난한 하리오 V60으로 선택했구요. 세라믹 재질도 있는 것 같던데 초심자가 다루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시작은 제일 무난한 투명 재질로 골랐습니다.

서버도 하리오 제품을 구매할까 하다가 디자인이 너무 무난하길래 좀 더 감성 있어보이는 우드 재질의 서버를 골라보았습니다. 유리도 짱짱하고 나무 재질의 손잡이도 부드러워서 괜찮네요.

 

하리오 V60 드리퍼
로얄우드 서버

 

새로운 용품으로 커피를 내려볼 생각에 두근두근하네요.

다음 글은 직접 내려보는 커피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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