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두는 모모스커피에서 구매해보았습니다!

모모스커피는 유투브를 보다가 접하게 되었어요.
부산에 있는 카페인데, 2018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셨던 전주연 바리스타님이 계신 곳이라고 합니다!

모모스커피: https://momos.co.kr/

모모스커피 Specialty for All

산지 직거래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브랜드

momos.co.kr


유명한 바리스타가 배출된 카페에서 파는 원두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여 모모스커피의 대표적인 블렌딩 원두라고 하는 '에스쇼콜라'와 '프루티봉봉' 2가지를 구매했습니다.

원두를 고를 때 포장지의 디자인이 원두의 맛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줘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스쇼콜라는 '밀크 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과 크리미한 촉감'이라는 테이스트 노트가 적혀있었는데 포장에 있는 그림도 검은색과 갈색, 황토색의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비슷한 맛이 연상되었어요.
반대로 프루티봉봉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핑크와 노랑, 빨강, 파랑의 산뜻한 느낌의 디자인인만큼 테이스트 노트에도 얼그레이, 케인슈가, 시러피, 클린 같은 맛이 적혀 있었습니다.

에스쇼콜라
프루티봉봉

로스팅도 에스쇼콜라는 단맛과 쓴맛의 바디감을 강조하기 위해 강배전을 해서 진한 갈색이었고, 프루티봉봉은 과일의 산미와 쥬시한 향을 살리기 위한 밝은 갈색의 미디엄 로스팅이었습니다.

왼쪽: 에스쇼콜라 / 오른쪽: 프루티봉봉
로스팅 컬러 (출처: 모모스커피)




첫번째로 에스쇼콜라를 먼저 먹어보았습니다.
원두의 질감은 이렇구요. 갈기 전의 냄새는 묵직하고 밀도 있는 초콜렛이 연상되었습니다.

에스쇼콜라 원두

브루잉 레시피는 모모스커피 홈페이지에서 추천해주신 레시피를 참고했는데요.

에스쇼콜라 브루잉 레시피 (출처: 모모스커피)

저는 이전 리뷰에서 소개해드렸던 '하리오 V60 드리퍼'와 '브루소 프로 그라인더'를 사용했고, 분쇄도는 브루소 프로 기준 30클릭으로 분쇄하고 나머지 조건을 동일하게 진행해보았습니다.
30클릭으로 분쇄한 원두의 질감은 아래와 같은데요.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30클릭 분쇄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30클릭 분쇄

그런데 레시피에 적힌 물 주입량과 주입 시간을 맞춰서 해보려고 했는데, 물 주입을 아무리 천천히 해도 40g 주입하는 데에 25초는 커녕 10초 초반대에 물이 다 빠져버려서 레시피보다 추출이 너무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대로라면 초반에 산미와 각종 향미들이 내려오고 뒤로 갈수록 쓴맛과 묵직한 맛들이 내려온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좋지 않은 신맛만 가득한 커피가 내려져버렸습니다. ㅠㅠ 첫 맛에 묵직하고 쌉싸름한 맛이 나려고 하다가 중간부터 시큼한 맛이 덮쳐버려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에스쇼콜라 첫번째 잔


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분쇄를 얇게 해서 추출 시간을 늘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다음날 재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30클릭 -> 25클릭으로 바꿔서 좀 더 얇게 갈아보았습니다.

에스쇼콜라 / 브루소 프로 25클릭 분쇄


사진 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어보일 수 있는데 육안으로는 좀 더 미세한 알갱이들이 많아진 느낌이었구요. 추출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나 레시피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맛도 어제 느껴졌던 산미가 많이 없어지고 묵직하고 쌉쌀한 향 위주의 이름처럼 쇼콜라 같은 맛으로 바뀌어서 이제야 조금 먹을만한 커피가 내려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미세한 차이로도 맛이 확연하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껴보니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두번째 프루티봉봉도 궁금해서 저녁에 바로 내려서 먹어보았는데요.
프루티봉봉 원두는 에스쇼콜라보다 좀 덜 로스팅 된 밝은 갈색입니다. 향도 좀 더 가볍고 산뜻했구요.

프루티봉봉 원두

레시피는 역시 모모스커피 홈페이지에서 추천해주신 레시피를 참고했고, 분쇄도는 이전 에스쇼콜라와 동일한 25클릭으로 갈아보았습니다.

프루티봉봉 브루잉 레시피 (출처: 모모스커피)
프루티봉봉 / 브루소 프로 25클릭 분쇄
프루티봉봉 내리는 중

프루티봉봉은 에스쇼콜라보다 배전도가 약하기 때문에 물 온도도 높고 추출 비율도 높고 물 주입량도 많은 레시피였는데요. 마셔보니 확실히 에스쇼콜라보다 가볍고 산뜻한 향미가 느껴졌습니다. 과일차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두가지 원두 모두 일반 카페 매장에서 먹는 아메리카노 원두보다 확실히 더 많은 향미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제가 좀 더 브루잉을 잘해서 원두에 최적화된 레시피로 내렸다면 원두가 가지고 있는 맛을 100% 끌어낼 수 있었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커피를 배우기 시작한 커린이인만큼 차근차근 성장해나갈 거리가 가득 있다는 생각에 즐겁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원두를 경험해보고 느껴본 감정들을 블로그에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