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집 근처에 있는 선이커피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엄청엄청 가까운 곳이었는데, 여기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심지어 제가 직접 알게된 게 아니라 천안의 커피멜로우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곳이었습니다..!

서로 인스타로 소통하다가 알게되었다고 하시는데 아직 직접 가보시진 못했다고 하셔서 제가 대신 먼저 와보았습니다 ㅎㅎ

 

선이커피 입구

 

가게는 아담하게 4테이블 정도 있었구요. 사장님 혼자 소박하게 운영하시는 곳이었습니다. 안 쪽에는 로스팅 기계도 있어서 직접 로스팅도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다양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사용하셔서인지 핸드드립 메뉴도 다양하게 있었구요. 주기적으로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직접 손으로 한땀한땀 적으신 메뉴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핸드드립 메뉴1
핸드드립 메뉴2

 

저는 콜롬비아 엘파라이소 리치 디카페인, 친구는 콜롬비아 로꼬시리즈 소르베를 주문했습니다.

 

얼마 전에 '가향커피' 라는 키워드를 알게 되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따로 원두를 주문해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엘파라이소 리치 메뉴가 있길래 이거다 싶어서 바로 골랐습니다.

가향커피는 아직 개념이 명확히 자리 잡지 않은, 커피 업계에서도 핫한 키워드 인데요. 저는 대략적으로 커피를 가공하는 과정에 과일향이나 효모 같은 첨가물을 넣어 새로운 향을 내거나 기존의 향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위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가공 방식 때문에 가향커피를 정석적인 커피로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약간은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어떤 맛인지는 알아야 이게 좋은지 나쁜 건지 알 수 있을테니까 한 번은 직접 먹어보고 싶었어요..!

 

오른쪽이 엘파라이소 리치 / 왼쪽이 로꼬시리즈 소르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엘파라이소 리치는 진짜 신세계였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들 중에 이렇게까지 캐릭터가 센 맛이 느껴진 커피는 없었던 것 같아요. 메뉴판에 적혀있는 컵 노트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삼키고 난 직후에는 리치 향이 확 느껴지고 중간에 플레인요거트 같은 단 맛도 강하게 느껴졌어요. 진짜 커피에 뭘 탄 것 처럼 강한 맛이었는데요. 저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리치 때문인지 로꼬시리즈 소르베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는데요. 요 커피도 무난하니 괜찮았습니다. 저는 체리의 향이 제일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커피를 한 잔 더 주셨습니다 ㅠㅠ 사장님 드시려고 내린 김에 저희도 나눠주신 거라고 하는데.. 처음 간 날부터 서비스를 받아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ㅠ 

 

콜롬비아 로꼬시리즈 바나나 크레페

 

요 커피는 콜롬비아 로꼬시리즈 바나나 크레페 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였는데요. 뭔가 끝 향이 독특한 느낌을 가진 커피였는데 계속 바나나 크레페라는 이름을 생각하면서 마셔 보니 바나나 크레페 같기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나나 크레페를 먹어본 기억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는 걸지도..)

 

전체적으로 커피의 진한 향들을 잘 유지하면서도 깔끔하게 잘 내려주셔서 맛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들은 왜 이렇게 다 향이 없어 밍밍한 느낌인건지

 

앞으로 자주 선이커피에 와서 사장님의 노하우를 슬쩍슬쩍 염탐 해봐야겠습니다.

집 근처에 자주 올만한 카페가 하나 더 생겨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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