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3

선재도의 자바카라반에서 글램핑을 하고 왔습니다.


자바카라반은 선재도 초입의 해안가에 있는 글램핑장인데요. 카라반 앞 공간도 넉넉하고 카라반 내부나 부대 시설이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 두번째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라반 앞 개별 공간


카라반 내부도 편백나무로 되어 있어서 나무 냄새가 은은히 나서 좋고 내부 공간도 넓어서 4명이서 지내기도 크게 부족함이 없더라구요.

카라반 내부


저희는 도착해서 대충 짐을 풀어놓고 바로 앞의 모래사장으로 갔습니다.
릴렉스체어를 펼쳐놓고 파도와 바람 소리를 ASMR처럼 들으면서 멍때리고 있으니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을 준비하러 올라갔습니다.


이번 글램핑의 메인 메뉴는 바로바로 '토마호크 스테이크' 였습니다!!
전 날 쿠팡에서 냉장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상품평이 7500개나 되는데도 별점이 높아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대로 허브솔트를 뿌리고 올리브유를 발라 마리네이드?를 해놓았습니다. 이렇게 큰 갈비를 직접 만져본 건 처음이었어요..!!


조개탄에 불을 붙이고 연기가 빠지는 동안 고기를 숙성시킨 후에 본격적으로 굽기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토마호크 스테이크 후기를 보다 보니 고기가 두꺼워서 겉만 타고 속은 잘 안 익은 실패담을 많이 봤는데요. 어떤 글에서 직화로 고기의 겉만 익힌 후에 안은 화로 뚜껑을 덮어서 열기로 훈연해서 익히면 좋다는 내용을 보고 그대로 따라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조개탄을 최대한 한쪽으로 몰아놓고 한쪽에서만 겉부분을 먼저 익혔어요. 겉이 노릇노릇 잘 익은 후에는 불이 없는 쪽에 두고 뚜껑을 덮어서 열기로 마저 안쪽을 익혔습니다.
(불 위에는 후식으로 먹을 군밤도 같이 구웠어요 😋)


열심히 정성 들여서 고기를 잘 익혔더니 타지도 않고 질기지도 않은 적당한 미디움 웰던으로 잘 구워졌습니다!! 첫 토마호크 였는데도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갈빗대에 키친타올과 호일로 손잡이를 만들어서 와구와구 뜯어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부드럽고 고소하고 환상이었습니다 ㅎㅎㅎ 우리집 친구가 두꺼운 순살 고기만 먹는 건 별로 안 좋아했는데 거의 반 이상을 놓지도 않고 맛있게 먹더라구요. 아주 뿌듯했습니다!


고기만 먹으면 퍽퍽하고 느끼할 것 같아서 집 근처에서 김치찌개도 포장해와서 같이 끓여먹었는데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역시 좋은 장소에서 먹는 분위기가 맛도 더 훌륭하게 만들어주나 봅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이번 글램핑 일정을 오게 된 이유인 불멍 타임을 가졌습니다.
예전에 고릴라캠핑에서 불멍용 레인보우 가루를 한 세트 샀었는데요. 이거를 빨리 써보고 싶어서 급하게 연차를 내고 오게 된 것이죠 ㅎㅎㅎ

레인보우 불멍


커피믹스처럼 스틱형 봉지로 되어 있는데 봉지째로 불 속에 던져놓으면 알록달록 불 색깔이 바뀌는 아이템입니다. 한 봉지를 넣으면 거의 20분 가량 생각보다 오랫동안 색이 유지되었어요. 가격도 5개 세트가 5천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놀러올 때 챙겨오면 가성비 좋은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불멍하면서 아까 구워놓은 군밤도 까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숙소 퇴실이 11시라 오전에 시간이 남아 여유롭게 짐 정리를 마치고 모닝커피를 마셨어요.
집에서 짐 챙길 때 바다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내려마시면 뭔가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리바리 용품들을 챙겨와 보았습니다 ㅎㅎ
타임모어 브루잉 포트와 타임모어 저울, 브루스 프로 그라인더, 하리오 v60 드리퍼를 챙겨왔구요.
원두는 예전에 사놓은 모모스커피의 프루티봉봉과 에스쇼콜라를 챙겨왔습니다.

바다 앞 브루잉


집에서 내릴 때 매번 향미가 잘 안 올라오고 밍밍한 느낌으로만 내려져서 이번에는 좀 더 진하게 내려보려고 했어요.
분쇄도는 집에서 갈았던 26,25,23 클락보다 더 낮은 21클락으로 갈고 정인성 바리스타님의 40/80/40 레시피로 내린 후에 취향에 맞게 가수를 해서 농도를 조절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먹었던 맛보다 좀 더 진하게 내려지기는 했는데 뒤의 무거운 맛들이 좀 더 진하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요즘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좀 더 좋아지고 있던데 제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찾을 수 있게 브루잉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여튼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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